내 레몬나무를 얼마나 살려두어야겠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베어서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누가 그러고 싶겠는가? 254p
과학상식책이다. 아니다. 내가 몇줄 글로 이해할 과학이 아니다.
과학자의 탄생신화이다. 아니다. 집요한 연구 정신과 성적욕망이 버무려져있다.
논픽션인가. 아니다. 익히 알려진 정보의 뼈대 위에 작가의 부풀려진 허구가 붙어있어서 보기에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럼 이 책이 말하는 주제 의식은 무엇인가?
글쎄, 처음엔 눈부신 과학 결실의 판타지를 보았고 그뒤에 가려진 그들의 내밀한 본능의 변주곡도 보았다.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마 양자역학이 탄생 이야기에서 시작된 혼돈인것같다. 빛은 파장과 입자이며 동시에 추론 할 수 없는 신의 주사위 라고.
반론금지. 난 과학도가 아니므로.
마지막 마술적 사실주의풍의 글이 나에게 말하는 걸 적으며 책을 덮는다.
네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 이 세상은 미지의 것들로 가득차있지.
과학을 홍위병처럼 앞세워 자연을 파헤치기만 하면 반드시 우리 모두 멸망할거라고. 그러니 알아가되 아껴줘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