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하면 쉽게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관자놀이에 나사가 끼워져 있고 녹색 피부에 덩치 큰 괴물.
하지만 책을 읽고난 후 그 이미지는 사라지고, 쓸쓸하고 고독한 '괴물'만 남아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괴물을 만든 창조자이자 무책임하게 버린 미치광이 과학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이다. 그가 괴물을 만든 자이고 어찌보면 아버지이니 이름없는 괴물에게도 이름이 있다면 프랑켄슈타인이 맞을 것이다. 책 속에선 괴물이나 악마로 불려지고 있었고, 빅토르조차 그를 그렇게 칭했다.
읽으면서 괴물에게는 연민이 생기고, 빅토르에게는 분노만 남았다. 단 한명이라도 그에게 따뜻하게 손내밀어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 작품은 공포로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작품 초반에는 빅토르와 괴물의 이미지가 겹치게 느껴졌었다. 한 명의 프랑켄슈타인으로 느껴진 것은 어쩌면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고 싶어서 구해놓았었던 원서와 함께했다. 그녀의 꼼꼼한 묘사력과 문장력은 어린 나이를 무색하게 느끼게 했다.
암튼 많은 상상과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