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정말 이것보다 더 적절한 제목이 있을까 싶게 책의 내용, 그리고 이유미를 나타내주는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있었던 공간 모두에서 인정받기도 하고, 모두에게 친밀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결국 이방인이었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했고, 누구 한사람과도 그 이상의 관계가 되지 못한. 그런 이유미가, 소설 내내 안쓰러웠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내가 예상했던, 기대했던 류의 소설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물론 과거가 베일에 쌓인 미스터리한(?) 여성에 대한 소설이지만, 그 과거를 시간의 순서로 밝혀가는 데다가 그 밝혀지는 스토리도 에상가능하게 흘러갔기에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재밌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