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작가님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도서관에서 본 적 있는 책이라는 것, 표지가 끌린다는 것, 독파챌린지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선뜻 신청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다고 해야할까... 원래는 작가 정보와 책에 대한 정보도 사전에 찾아보는데.. 이번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걸까...
그래서 첫 단편 '어쩌면 스무 번'을 읽고 나서 적잖이 당황했다. 첫 장은 시골 옥수수밭 분위기를 나타내면서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스릴러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다.
그제서야 책과 챌린지의 소개글을 읽고는
'아.. 내내 이런 분위기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굳게 먹었다. 소설을 읽으면 그 상황이 머릿속에서 재현되어 미스터리나 스릴러에 약한 편이다. 끝까지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그나마 뒤의 소설들은 섬뜩하게 무서운 분위기의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나 하나같이 좀 어둡고, 주인공들이 과거에 나쁜 일을 겪었거나, 나쁜 일을 저질렀거나, 삶이 잘 안풀리는 상황에 놓여있어서 읽고 나면 마음이 답답해졌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현실 같았달까? 어디선가 누군가 겪은 일인 것만 같았다. 그래서 주인공들에 더 감정이입하게 되고 안타까웠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이 기어이 쓰지 않은 그 이야기들.. 진짜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