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개념과 슈뢰딩거의 개념을 합쳤더니 양자 물체가 고정된 정체성을 가지지 않고 가능성의 공간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었다. 전자 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여러 장소에 존재하며 하나의 속도가 아니라 여러 속도를 가진다고 하이젠베르크는 설명했다. 파동 함수는 그 모든 가능성이 겹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이젠베르크는 입자와 파동에 대한 망할 놈의 논쟁을 모조리 잊고서 다시 한번 숫자에 매달려 길을 찾으려 했다. 그는 슈뢰딩거와 자신의 수학을 분석하여 위치와 운동량 같은 양자 물체의 특정 성질들이 서로 얽혀 있으며 그 것들의 관계에서 기묘한 성질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를 더 정확히 파악할수록 다른 하나는 더 불확실해졌다. 이를테면 핀에 꽂은 곤충처럼 전자를 궤도에 잡아두어 정확한 위치를 확정하면 속력은 전혀 확정할 수 없게 된다.
전자는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고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도 있으며 어느 쪽인지 알 방법은 전혀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전자에 일정한 운동량을 부여하면 위치를 도무지 확정할 수 없게 된다. 전자는 당신의 손바닥에 있을 수도 있고 우주 끝에 있을 수도 있다. 이 두 변수는 수학적으로 상보적이다. 하나를 확정하면 다른 하나는 사라진다. pp.175/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