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베르크를 격분 시킨 것은 파동함수가 아니라 어차피 그게 뭔지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원리의 문제였다. 그는 슈뢰딩거의 재주가 아무리 모든 사람을 매혹시켰더라도 이것이 막힌 길임을, 참된 이해로부터 멀어지는 막다른 골목임을 알고 있었다. (...) 모든 청중의 원성에 주최 측이 격분한 하이젠베르크를 쫓아내기 전 슈뢰딩거는 그에게 세상에는 상식적 은유로 분석할 수 없는 것이 틀림없이 존재하지만 원자의 내부 구조는 그중 하나가 아니라고 말했다. pp.164/209
보어는 두 접근법의 모순을 해결하기보다는 끌어안는 쪽을 택했다. 그가 보기에 기본 입자의 특징은 주어진 맥락에서만 유효했으며 관계로부터 생겨났다. 어떤 단일한 준거틀로도 이것들을 아우를 수 없었다. 한 종류의 실험에서 측정하면 파동의 성질을 나타내다가도 다른 실험에서는 입자로 보였다. 이 관점들은 서로 배타적이고 적대 적이었으며 그와 동시에 상보적이었다. 어느 쪽도 세상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했으며 둘 다 세상에 대한 타당한 모형이었다. 둘을 합치면 자연에 대한 더 완벽한 관념을 얻을 수 있었다. pp.166/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