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깊은가 얕은가에 따라 우월성을 따지는 건 잘못된 것 같아요. 공감과 배려는 분명 지능에서 나오는 행동이고, 그 지능이 감수성을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지능의 높고 낮음의 결과(감수성)를 우월하다고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내면적 고통이 A라는 동물의 고통에 비해 훨씬 괴롭다고 하더라도 그건 인간의 기준일 뿐, A의 내부 한계 내에서는 극한의 괴로움일 수도 있잖아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한 생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운이 좋을 뿐인 생물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슬슬 그 운의 기운이 달아나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