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이 불쌍했다. 공포심에 가까운 연민을 느꼈다.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러나 내 존재에와 그의 수반 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초래한 장본인이 감이 행복을 꿈 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내게는 비참과 절망을 쌓고, 또 쌓아 안겨준 주제에 영 영 금지된 감정과 열정을 누리려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무력한 질투와 쓰디쓴 분노가 나를 끔찍하게 허기진 복수심으로 가득 채우고 말았다. 내가 했던 협박을 기억해낸 나는 그대로 행해야겠다고 결심 했다. 나 자신에게 치명적인 고문 행위를 자초하는 짓임을 알고 있었으나, 나 자신은 충동적 본능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와 같아 혐오스러워 하면서도 순순히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막상 그녀가 죽었을 때! .....아니, 그때 나는 비참 하지 않았다. 감정은 모두 훨훨 떨쳐 버리고 고뇌는 모두 억누르고 흘러넘치는 절망을 만끽했다. 그후로 악은 나의 선이 되었다.(298-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