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은 내 안에 있던 남자로서의 자부심과 믿음, 그 그간을 다 부숴버렸어. 나는 이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벌벌 떠는 꼴이 되었어. 당신이 알던 그 사람, 그 남자는 이제 여기 없어. 난 껍데기고, 흔적이고, 흩날리는 재야. 그러니 이제 당신이 말해봐.”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나라는 유령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어떤 후회를 하는지, 어떤 기도를 하는지.” P218
Rosa
2024.08.09 화“그 일은 내 안에 있던 남자로서의 자부심과 믿음, 그 그간을 다 부숴버렸어. 나는 이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벌벌 떠는 꼴이 되었어. 당신이 알던 그 사람, 그 남자는 이제 여기 없어. 난 껍데기고, 흔적이고, 흩날리는 재야. 그러니 이제 당신이 말해봐.”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나라는 유령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어떤 후회를 하는지, 어떤 기도를 하는지.”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