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파동이자 입자로서 두 가지 별개의 질서에 깃들어 있으며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상반되는 정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의 신 야누스와 마찬가지로 빛 또한 이산적인 것과 연속적인 것, 국지적인 것과 확산적인 것의 모순된 성질을 표출합니다. 이 사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새로운 정설을 받아들이려면 이성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물질에는 그런 이중성이 있다고 말입니다! 빛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주를 지으신 재료인 원자 하나하나 또한 이 두 겹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서 손에 들고 계신 논문은 전자이든 광자이든 물질의 각 입자와 관계를 맺고서 공간을 이동하는 파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제 추론을 의심하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백건대 이것은 고독의 결실입니다. 입자의 이런 성격이 기이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만일 이것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어떤 비난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pp.124/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