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사칭은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 주위에는 아주 형편없는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있으나 마나 한 글을 계속 뽑아내는데, 문학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지지부진한 작가들이 드글거리는 이 바닥에 가짜가 하나쯤 있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같은 맥락에서, 그가 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작가라는 이름이 화관이고 명예였던 때는 오래전에 지나가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그 이름이 그에게 어떤 쓸모가 있었던 걸까요.
친밀한 이방인 | 정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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