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론은 더 다를 수 없을 만큼 달랐다. 슈뢰딩거 방정식 하나로 현대 화학과 물리학을 사실상 모조리 기술할 수 있었던 데 반해 하이젠베르크의 개념과 공식은 유난히 추상적이었고 철학적으로 혁명적이었으며 지독히 복잡하여 한 줌의 물리학자들 말고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심지어 그들도 가장 간단한 문제를 풀 때조차 두통을 앓았다. pp.96/209
하지만 하이젠베르크는 그들이 전부 틀렸음을 알고 있었다. 전자는 파동도 입자도 아니었다. 아원자 세계는 그들이 이제껏 알고 있던 그 무엇과도 달랐다. 이것은 그에게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이었다. 확신이 어찌나 깊던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무언가가 그에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어떤 설명도 허락하지 않는 무언가가 하이젠 베르크는 사물의 심장에 있는 시커먼 핵을 엿보았다. 이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면 그의 모든 고통은 헛된 것이었을까? pp.98/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