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는 비정상성을 자극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정상으로 보인다. 사이코패스란 개인의 한두 가지 성질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했다는 뜻인데, 그 밖의 면에서는 정상에 가깝다. 가령 재능이나 업무 능력 등은 정상일 수 있다. 특별한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무모하게 대량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의 경우, 이웃들과 친구들은 그를 사려 깊고,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살인범 중에는 자신이 오래전부터 스스로의 질병을 인식해왔고 파괴적 성향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으나 끝내 충동에 굴복하고야 말았다고 말한 경우가 더러 있다. 대량 살인마는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 혹은 괴상한 형태의 죄책감을 겪는 경우가 많다. 유명해지고 싶었다거나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자신의 이름을 보고 싶었다고 동기를 설명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 이면에는 거의 늘 복수심이나 과시욕이 깔려 있다. 그는 남들이 자신을 얕보고, 오해하고, 부당하게 취급한다고 느낀다. 대부분 심각한 성적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