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세상을이해하길멈출때
1926년 7월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는 뮌헨에서 기이하고 막강한 방정식을 발표했다. 파동함수를 통해 아원자 영역의 신비한 장막을 걷어 내는 일. 가장 작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그에대해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을 통해 반론을 펼쳤다.
"하이젠베르크가 승리하면 마치 우연이 물질의 심장부에 깃들어 가장 기본적인 성분들과 떼려야 뗄 수 없이 묶인 듯 물리적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의 기본적 성격이 영영 모호하게 남을 터였다."(p 143)
하이젠베르크의 스승 브로이는 입자와 파동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으로 슈뢰딩거와 하이젠베르크이론을 통합하자 주장했고, 아인슈타인은 그것이 양자 세계의 딜레마를 꿰뚫는 연약한 빛줄기라 생각했다.
"자신의 개념과 슈뢰딩거의 개념을 합쳤더니 양자 물체가 고정된 정체성을 가지지 않고 가능성의 공간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었다."(p 214)
"만물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물리학이 발견한 것은 슈뢰딩거와 아인슈타인이 꿈꾸었듯 세계의 끈을 당기는 합리적 신이 지배하는 단단하고 확고한 실재가 아니라 우연을 가지고 노는 천수 여신의 변덕에서 탄생한 놀랍고도 희한한 세상이었다."(p 219)
유럽 전역에서 날아온 학자들이 제 5회 솔베이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주제는 '전자와 광자'였지만 물리학을 떠받치는 구조 전체에 균열을 일으키는 양자역학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마지못해 패배를 받아들였으며 양자 역학에 대한 증오를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신은 우주를 놓고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소!"(p 227)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의 최대 강적이 되었다. 그는 똑똑한 편집증 환자가 조리없는 생각의 단편들로 만들어낸 환각 체계같은 양자 역학을 부정하며 대통일 이론을 수립하려 분투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젊은 세대들은 보어의 답변을 정답으로 받아들였다.
"신에게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시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몫이 아닙니다."(p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