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가기 전에, 엄마랑 산책을 자주 했단 말이야. 그때 부암동에 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지. 여전히 개 키우기 정말 좋은 동네고. 어느 날, 거의 곰만하게 커다랗고 북슬북슬한 개가 조그만 요크셔테리어가 오는 걸 보더니 한 이십 미터 앞에서부터 납작 엎드려 꼬리를 살랑살랑하며 기다리더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자기 덩치에 요크셔테리어가 겁먹을까봐 미리 몸을 낮춘 거지. 엄마가 그 장면에 감탄하면서 나한테 그런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랬어.”
다오앤
2024.09.24 금“유학가기 전에, 엄마랑 산책을 자주 했단 말이야. 그때 부암동에 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지. 여전히 개 키우기 정말 좋은 동네고. 어느 날, 거의 곰만하게 커다랗고 북슬북슬한 개가 조그만 요크셔테리어가 오는 걸 보더니 한 이십 미터 앞에서부터 납작 엎드려 꼬리를 살랑살랑하며 기다리더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자기 덩치에 요크셔테리어가 겁먹을까봐 미리 몸을 낮춘 거지. 엄마가 그 장면에 감탄하면서 나한테 그런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