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광고 카피가 큰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안나'의 원작 소설이라는. 책을 읽기 전 그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드라마 특유의 음울하고 슬프고 허무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가득해서 책을 읽을 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 대로 책은 책대로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고 원작을 그대로 만들지도 않았다. 거짓으로 뒤덮인 세상을 풍자하는 것도 같았다. 생각보다 세상의 진실망이 촘촘하지 않아서 안나같은 사람들이 제법 성공하기도 하는 것 같다. 교수, 영부인, 재벌가 사람들, 이러 저러한 요직에 있거나 요직은 아니더라도 구석구석 숨어 있다는 생각도 한다.
내돈내산 책. 웬만하면 빌리지 않고 돈 내고 사서 본다 가 원칙이라서 직접 구입했다.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내용과도 잘 맞는 그림, 은유성, 전체적인 색(살구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마음에 든다)까지 꽤 괜찮은 책이라는, 그래서 손이 가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독파 챌린지가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