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오에게는 형의 죽음에 대한 명확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사촌형의 죽음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은근한 외부의 압력에 짓눌려 살아왔다. 아마도 윤오는 죽음에 대해 보통의 아이들보다 많이 생각하며 성장했을 것이다. 남들은 흘려보았을 죽음의 확률에 대해 술이 취한 상태에서도 술술 말하는 것은 명확한 기억은 없어도, 편혜영 작가 스타일로 말하자면,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촌형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에 빠진 타인을 구하려다 익사할 확률은 얼마나 되겠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