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이 제일 어려웠다. 늘 그랬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마침내는 지우는 것이
쓰는 것보다 앞서는 지경이 됐을 때 우연처럼 한 문장이
남았다. 나는 고개를 기울이면서 첫 문장을 지나 다음
문장으로 나아갔다. 검은 활자가 마치 발자국처럼 새겨.졌다.
최정은
2024.08.05 금첫 문장이 제일 어려웠다. 늘 그랬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마침내는 지우는 것이
쓰는 것보다 앞서는 지경이 됐을 때 우연처럼 한 문장이
남았다. 나는 고개를 기울이면서 첫 문장을 지나 다음
문장으로 나아갔다. 검은 활자가 마치 발자국처럼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