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1미터쯤 거리를 두고 앉아 침묵을 지켰다. 그래서 조앤은 두 사람이 그리 친근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알았다. 물론 당시에도 알았던 게 분명하다. 두 사람이 그렇게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던 이유를. 그들은 차마 더 가까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랑이란, 모든 사랑이란 다 뜨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너무 뜨거워서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인가. 확 타버릴것 같아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조앤의 남편이 아니라 내 남편이었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그들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나는 모른척 넘어갔을까? 조앤처럼? 처음에 조앤은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나는 어떨까. 자신 없다. 허울뿐인 관계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