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깅이
"저는 개를 좋아합니다. 개라면 마땅히 사납게 짖어대야죠. 그래야 쓸모가 있어요" 어디선가 소리가 났다. 개가 짖는 소리는 아니었다. 겁에 질려 우는 소리, 깊고 고된 흐느낌. 아내였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힘껏 내질러도 시원해지지 않았다. 남자가 나를 보고 웃었다.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 다음에는 우리가 달려올 겁니다. 금방 올 테니까 걱정 말아요. 집안에 숨겨둔 개보다야 우리가 낫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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