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1권, 1/3이 끝났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제네바 출생으로, 학문에 대한 열의와 탐구심으로 가득 찬 열정적인 청년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잉골슈타트 대학으로 간 이후, 그는 고대의 과학이 아닌 현대 과학을 만나고, 이에 매료되었다. 특히 생명체의 신체구조는 그를 매료시켰는데, 몇년간의 연구 끝에 그는 자신의 손으로 시체를 되살린 괴물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본격적인 책이 시작한 이후, 1권이 끝날때까지, 정말 숨죽이며 책을 읽었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과 그 주변 인물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도록 하는 구성진 플롯은 빨리 다음 챕터를 읽고 싶게끔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잠시 멈추고, 책에 대해 더 생각해보기로 한다.
책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1인칭 서술자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는 월터의 편지글 말미에, 프랑켄슈타인이 월터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는 부분과 연결된다. 또한, 프랑켄슈타인 본인이 쉽사리 직접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은 편지라는 수단을 통해 독자에게 전해진다. 독자와 서술자인 프랑켄슈타인이 똑같이 제한된 정보 안에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그의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통해 그의 동생 윌리엄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는다. 그는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고, 중간에 들린 동생이 살해당한 장소에서 그가 창조한 괴물을 맞닥뜨린다. 그는 동생을 살해한 자가 그 괴물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돌아와보니, 그의 가족과 친하게 지냈던 유스틴—유스틴에 대한 정보도 편지를 통해 얻는다—이 살인 사건에 범인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윌리엄을 죽인 자는 그의 어머니의 그림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그림을 가지고 있던 것은 유스틴이다. 윌리엄이 죽던 날 대체 어떤 날이 일어났단말인가! 유스틴이 범인이라면 그 동기가 궁금하고, 괴물이 범인이라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림을 빼앗아 유스틴의 주머니에 넣은 것인가?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박진감 넘치는 진행이다.
1권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유스틴의 재판 당시에 빅토르의 심경에 대한 묘사이다. 서술자는 자신의 심리에 대한 묘사보단 상황에 대한 설명에 집중한다. "그때의 내 감정을 묘사학 엄두조차 낼 수 없다"며 넘어갈 뿐이다. 갈등 상황에서 빅토르가 겪는 심경의 변화가 더 세밀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다만 아직 책의 진행은 1권에 지나지 않았고, 앞으로 더 많은 갈등 상황이 생길 것이기에 앞으로를 더 기대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