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감탄스럽고 편리한 감정’을 가진 조앤 스쿠다모어의 한바탕 성찰 일지다.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두려움 속에 파묻혀 있던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홀로 남겨진 자신과 마주하게 된 주인공은 평생에 걸쳐 외면했던 것들을 하나씩 인정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마음도 원점으로 향하게 된다.
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로드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감정선이 가장 드라마틱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사랑과 분노, 권태를 억누르고 결국 살아가는 인물은 로드니 스쿠다모어이기에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