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한 친구. 이유미와 비슷한 면이 있는 친구였다. 또래보다 어리고 눈치가 없어 아둔한 면이 있던 나는 그 친구의 매력과 화술, 어른 같은 면, 극적인 환경과 세상을 달관한 분위기를 동경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친구에겐 늘 극적인 일들만 생겼다. 평범한 일도 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렇게 굳게 믿는 듯했다. 성인에게 그런 일이라면 돈과 이성문제 뿐이지 않은가. 반복되는 돈과 이성문제, 그리고 이제 좀 어른스러워진 내 눈에 과장과 거짓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몇 번의 갈등 끝에 멀어진 상태이고 몇 년이나 지났지만 그 친구를 떠올리면 지금도 부담스럽고 껄끄럽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친구가 투사되어 이유미도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는데 필력에 머리채 잡힌 듯 이끌려 끝까지 읽었다. 그래 그 친구가 이 책과 같은 매력이 있는 친구였다! 그 친구는 떠올리면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 책을 통해 직면할 수 있었다. 두어 번 더 읽으면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