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선택했다. 돌아오지 않기로. 퇴직 후 무리하게 벌였다 엉망이 된 사업의 수습을 미루고, 나아질 가망 없는 치료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미조에게 간병을 맡기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진단을 받고 나서 남편은 한탄을 섞어 자조적으로 말하곤 했다.
여보, 나는 돈 새는 깨진 항아리가 되었어요. 열심히 살았는데 기껏 깨진 항아리라니.
미조는 애써 웃어 보였지만 자신에게 부쩍 다가와 있는 미래에 가느다란 두려움을 느꼈다.
소소한날
2024.08.04 목남편은 선택했다. 돌아오지 않기로. 퇴직 후 무리하게 벌였다 엉망이 된 사업의 수습을 미루고, 나아질 가망 없는 치료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미조에게 간병을 맡기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진단을 받고 나서 남편은 한탄을 섞어 자조적으로 말하곤 했다.
여보, 나는 돈 새는 깨진 항아리가 되었어요. 열심히 살았는데 기껏 깨진 항아리라니.
미조는 애써 웃어 보였지만 자신에게 부쩍 다가와 있는 미래에 가느다란 두려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