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는 그 남자의 아내야. 그렇잖아? 그러니 그 여자 앞에는 딱 두개의 길밖에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완전히 자유로워지든가 마누라 노릇을 징그럽게 잘 해내든가. 그 여자는 두번째 길을 택했어. 레슬리는 뭐든 어중간하게 하는 법이 없지."
그러자 조앤은 남편에게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무슨 이유라도 있느냐고 물었고, 로드니는 "당연히 없지."라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를 하기도 전에 면밀히 계산하고, 모험은커녕 재고 따지기만 하는 세상이 역겹고 신물난다고 말했다. 조앤은 그가 의뢰인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로드니는 씩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은 언제나 의뢰인들에게 재판하지 말고 합의하라고 조언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