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 특이점에 가까워질수록 불만과 경멸은 커져만 갔다. 마침내 특이점에 도달했을 때 그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연구에 몰두하느라 적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했 을 때 머리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박격포탄이 폭발했다. 아무도 그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pp.55/209
슈바르츠실트는 여전히 독일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조국이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문명의 정점에 도달했네. 이제 남은 것은 몰락하고 무너지는 것뿐일세." pp.56/209
기현상은 특이점의 내부에 국한되지 않았다. 특이점 주변에는 한계가 존재했는데, 이 장벽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의미했다. 이 선 을 넘으면 행성 전체로부터 작디작은 아원자 입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체가 영영 사로잡힐 것이다. 마치 바닥 없는 구덩이에 떨어진 것처럼 우주에서 사라질 것이다.
수십 년 뒤 이 한계는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으로 명명되었다. pp.57/209
조문객 중에서 슈바르츠실트의 위대한 발견이 그 자신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짐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정식이 특이점에 배어들어 무한이 유일한 결과로 등장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인슈타인 자신조차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pp.58/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