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상식에 어긋나고 일반상대성의 신빙성에 의문을 던질 뿐 아니라 물리학의 토대 자체를 위협했다. 특이점 안에서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슈바르츠실트는 자신이 만들어낸 역설의 논리적 해법을 찾으려고 시도했다. 내가 자만한 탓일까? 재기가 지나쳐 오히려 나 스스로 발등을 찍은 걸까? 하긴 현실에는 완벽하게 구형이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전하가 아예 없는 항성 같은 것은 없으니까. 이 기현상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 조건을 세상에 대입하려다 생긴 것이 분명해. 특이점은 상상 속 괴물에 불과하다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종이호랑이, 중국의 용일 뿐이라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벵하민 라바투트 저/노승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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