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북극점을 향해 모험하는 모험심 가득한 청년 로버트 월터가, 모험 도중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편지엔 항해를 위해 준비하고 모험하는 월터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항해 직전 아르한겔스크에서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 그는 의지할 수 있는 현명한 친구가 한 명도 없음에 한탄한다. 그러던 중, 월터 일행은 얼음 위를 개썰매를 타고 내달리던 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월터는 많이 쇠약해져있던 그를 정성으로 간호한다. 알고보니 그는 월터 일행이 그를 만나기 전날 마주쳤던 괴물(그가 그렇게 부른다)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월터는 그가 그토록 바랐던 의지할 수 있는 친구 하나를 만들게 된다. 며칠 후, 그는 그에게 있었던 '불행한 사연'을 월터에게 털어놓게된다.
일단 책을 읽자마자 가장 독특했던 것은 편지 형태를 띈 글의 구조였다. 처음 4개 정도의 편지에, 이 책이 앞으로도 이러한 편지 형태의 구성을 취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이후부턴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1장'이 시작된다. 얼핏 보니 월터가 항해 중 만난 '그'의 이야기 인 듯 하다. 책의 소개글을 읽어본 바대로 추측해보자면 그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고, 그가 찾고자했던것은 그가 만든 '괴물'일 것이다. 그는 어떠한 목적으로 괴물을 만들었고, 그 과정 혹은 그 이후에 생긴 문제로 괴물이 도망치자 절망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과거 제 꿈이 그러했듯 대장님을 물어뜯는 뱀이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표현한다.
또한, 그는 "앞으로 듣게 될 힘과 사건들은, 이제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믿어왔을 그런 일들이지요. 그러나 제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사건이 진실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저절로 전달되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떠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으며, 작가는 그 말도 안되는 일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고작 책의 도입부만 읽었을 뿐인데, 책의 독특한 구성과 설정에 빠져들었다. 어쩌면 메리 셸리가 편지글 형태의 구성을 취한 것이 이러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