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중간 언저리를 맴도는 성적권이었어요. 실업계를 선택할 용기도 없이 대입 무능력자로 전락한 처지였죠. 저는 그저 지방 전문대라도 붙어 대학생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 밖에는 아무 야심이 없었죠.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십을 떠들어대고, 떡볶이를 먹고, 남자애들에 대해 고민하는 게 우리가 하고 다니는 일의 전부였어요.
Rosa
2024.08.02 화우리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중간 언저리를 맴도는 성적권이었어요. 실업계를 선택할 용기도 없이 대입 무능력자로 전락한 처지였죠. 저는 그저 지방 전문대라도 붙어 대학생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 밖에는 아무 야심이 없었죠.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십을 떠들어대고, 떡볶이를 먹고, 남자애들에 대해 고민하는 게 우리가 하고 다니는 일의 전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