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이버는 마땅한 직업이라고는 없이, 그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바닷속을 유영하는 것을 낙으로 삼은 청년이다.
…
그는 비로소 자신이 텅 빈,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깊은 바다 밑바닥의 난파선, 그 안을 둥둥 떠다니는 부속물, 해수에 불어 형체를 읽고 미끄덩거리는 이끼류, 그것이 바로 자신인 것이다.
그후 청년은 마을에서 자취를 감춘다. p.25-26
백나리
2024.08.02 화그 다이버는 마땅한 직업이라고는 없이, 그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바닷속을 유영하는 것을 낙으로 삼은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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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로소 자신이 텅 빈,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깊은 바다 밑바닥의 난파선, 그 안을 둥둥 떠다니는 부속물, 해수에 불어 형체를 읽고 미끄덩거리는 이끼류, 그것이 바로 자신인 것이다.
그후 청년은 마을에서 자취를 감춘다. p.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