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간의 결혼생활, 함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서로를 반씩 닮은 얼굴로 자라고 있었다. 헤어진다는
것은 몸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과 같았다. 비록 곪아가
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도, 그것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는 그 부분이 저절로 괴사하여
떨어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최정은
2024.08.01 월십 년간의 결혼생활, 함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서로를 반씩 닮은 얼굴로 자라고 있었다. 헤어진다는
것은 몸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과 같았다. 비록 곪아가
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도, 그것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는 그 부분이 저절로 괴사하여
떨어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