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내 관심을 끌었던 현상들 중 하나는 인간 신체, 아니, 생명을 부여받은 모든 동물들의 신체 구조였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대체 어디서 생명의 원리가 발생하는 것일까? 대담무쌍한 질문으로서, 이제까지 늘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로 간주되어왔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탐문이 비겁함이나 부주의에 발목 잡히는 바람에 눈앞에서 탐구에 실패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이런 상황들을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짚어보고, 생리학과 연관된 자연철학 분야에 좀더 특별한 관심을 쏟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