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시안블루]
: 과학의 두 얼굴이 느껴졌던 으스스한 이야기들이네요. 맹목적인 과학의 발전이 인류와 그 터전이 되는 생태계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지,, 위험하고도 잔인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과학기술의 섬뜩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p16
나치가 강제 수용소에서 사용한 독가스의 전신인 치클론A는 수십년 전 캘리포니아 오렌지에 살충제로 뿌려졌으며 멕시코인 수만 명이 미국에 밀입국하려고 몰래 탑승한 기차의 이를 구제하는데 쓰였다. 객차의 나무판은 고운 파란색으로 물들었는데, 오늘까지도 아우슈비츠의 벽돌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색깔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시안화물의 (*나치 전범들의 자살용 캡슐) 진짜 기원은 1782년에 최초의 현대적 합성 안료 프러시안블루에서(*유럽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가장곱고 비싼 파란색 안료 청금석 가루에서 진화) 분리된 부산물이다.
**
역사상 최초의 가스공격이 이루어진 벨기에 소도시 이프르 에서 벌어진 일들과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 이야기도 으스스합니다. 하버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주요 영양소인 질소를 사상 최초로 공기중에서 직접 채취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지만 그의 과학적 연구는 대량살상무기가 됩니다.
p36
그의 기적적 발견의 원래 목표는 굶주린 대중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해군에 의해 칠레산 질산렴의 운송이 차단된다 하더라도 화약과 폭약을 제조할 수 있도록 원재료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버의 질소 덕에 유럽의 분쟁은 2년을 더 끌었으며 양측에서 수백만의 사상자가 더 발생했다.
p41
(치클론을 발명한) 하버는 자신의 활약으로 탄생한 살충제를 가지고서 나치가 몇년 뒤 자신의 이복 여동생, 매부,조카를 비롯한 수많은 유대인을 살해할 것임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