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떠날 채비를 한다. 언젠가는 이 문을 열어젖히고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그럼 나는 그 흔적을 쓰다듬으며 더는 만져지지 않는 평면에 충만해질 것이다. 그런 위안을 미리 짐작하는 여름이었다. 시인이 안내하는 경로가 너무 푸르러 한참을 기쁘게 거닐었다.
정 화
2024.07.30 토멍이 떠날 채비를 한다. 언젠가는 이 문을 열어젖히고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그럼 나는 그 흔적을 쓰다듬으며 더는 만져지지 않는 평면에 충만해질 것이다. 그런 위안을 미리 짐작하는 여름이었다. 시인이 안내하는 경로가 너무 푸르러 한참을 기쁘게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