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가 구부러지면서 이제 기차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태양이 더 낮게 기울어지면서, 그녀가 숨쉬던 저 사라져가는 도시 위로 마치 축복이라도 내리듯 빛을 흩뿌리는 것 같았다. 한 움큼의 공기라도 더 움켜잡으려는 듯, 그녀로 인해 빛을 발했던 곳의 파편 하나라도 건지려는 듯, 그는 필사적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나 이제, 눈물이 번진 그의 눈에는 모든 게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 도시에서 가장 멋진 것, 제일 좋은 것을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