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챌린지 도서 목록에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챌린지를 신청했다. 여행의 기술도 아니고 여행준비의 기술이라니. 왜 그렇게 반가웠냐면.. 나는 프로여행준비러.. 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이렇게 명명해본 적이 없지만 이 책에 의하면 나는 프로여행준비러가 맞는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말그대로 2020년 이후로 내내 준비만 하고 있지만, 나는 아래 문장과 정확히 같은 류의 사람이다.
> 여행이 취미인 사람은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우울해지지만, 여행준비가 취미인 사람은 하나의 여행이 끝나면 그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특별한 독서 경험을 했다. 책을 읽으며 내 이야기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물론 많다. 그런데 작중 소제목을 읽고 내 경험을 미루어 혼자 먼저 대답해보고 읽어본 적은 없는데 이 책은 왠지 그렇게 읽혔다. 호들갑스럽게 육성으로 어머어머 저도요! 를 연발했다. 대표적으로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 자석! 뭐 이런식으로. 더구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동강 맥주 병뚜껑으로 자석을 만들겠다고 가져온 나로서는 실로 반가운 이야기였다. 재밌었던 건 내 이야기 인 것 같으니 새로울 것도 없네, 가 아니라 내 이야기여서 더 반갑고 신이 났다.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오스트리아 자동차 여행 -특히나 사운드 오브 뮤직이 인생 영화인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여행이었다-, 여행준비 유전자, 여행 동반자, 부모님과의 여행이 갖는 의미, 선택과 집중의 기로, 여행 레퍼런스로서의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기행, 많은 책들, 구글맵에 별 찍기 -저는 하트-, MS에서 보여주는 사진 맞추기, 여행과 독서, 자석 수집+제작(!), 여행 계획의 20퍼센트 쯤 줄이는 노하우 등 많은 소재와 나의 여행준비력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으며 끄적여본 낙서를 모아보니 그립고 아련한, 꿈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나서 저도요 저도 그랬어요, 와글와글 수다를 떨고싶어진다. 오늘 저녁 예정된 줌토크가 기다려진다. #퀸즐랜드자매로드 를 읽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읽었더니 여행세포들이 깨어난다. 빨리 10월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