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다 읽었지만... 뒤늦게 기록을 남긴다
밥을 먹는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게는 그저 짧은 시간 안에 끝마쳐야하는 무의식적인 반복 행위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취미 생활일테며,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아주 중요한 사교 활동일 것이다.
책의 저자 미셸 자우너에게 밥을 먹는다는 건, 특히 한식을 먹는다는 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고 남겨진 자의 슬픔을 달래는 일이다. 미셸의 어머니에게 한국 음식을 먹는 일은 머나먼 타지에 자리잡은 1세대 이민자가 고국을 그리워하는 방법이었으며 특히 그런 한식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먹는 일은 그녀만의 의사소통 방식이었을 것이다. 미셸은 그 사실을, 어머니의 사랑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야 알아차린다.
밥을 먹는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런 일상적인 행위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건 너무 배부른 자의 소리라고? 아니다. 일단 배불러야지. 뭐가 됐든 일단 밥을 먹고 배가 불러야지 살 수 있으니까. 우리가 때로는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그래서 때로는 귀찮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아주 사소한 일상적인 행위가 잊히지 않을 소중한 인생의 조각으로 남는다는 걸 모두가 깨달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