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나도 프라타 거리, 도라도레스 거리, 판케이루스 거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내일이면 나 역시
그렇다, 느끼고 생각하는 영혼이며 내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우주인 나 역시 이 거리를 더이상 지나지
않을 테고,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 어떻게 됐지?"라고
어렴풋이 떠올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했
던 모든 일, 내가 느끼고 살아왔던 모든 것은 어느 도시
에나 있는 일상의 거리에서 사라진 한 명의 행인일 뿐
아무것도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