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상적인 지성의 피로가 있는데 이는 피로 중에서 가장 끔찍하다. 육체의 피로처럼 무겁지 않고, 감정의 피로처럼 불안하지 않다. 온 세상에 대한 우리 의식의 무게라서 영혼이 숨쉴 틈마저 남기지 않는 피로다. 이런 피로는 마치 구름을 흘어놓는 바람처럼, 인생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미래의 희망을 위해 세워놓았던 모든 계획과 야심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한줌의 재로 갈아버린다. 아무것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누더기로 만들어버렸다.
함해보까
2024.07.13 수43 추상적인 지성의 피로가 있는데 이는 피로 중에서 가장 끔찍하다. 육체의 피로처럼 무겁지 않고, 감정의 피로처럼 불안하지 않다. 온 세상에 대한 우리 의식의 무게라서 영혼이 숨쉴 틈마저 남기지 않는 피로다. 이런 피로는 마치 구름을 흘어놓는 바람처럼, 인생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미래의 희망을 위해 세워놓았던 모든 계획과 야심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한줌의 재로 갈아버린다. 아무것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누더기로 만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