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페이지 수, 첫 장부터 난해한 책의 구성들 아마 챌린지가 아니였으면 완독이 불가능 했을 것 같은 책이였다. 습관이 길들여져 읽는게 아니였으면 손도 잘 안 갔을 것 같은 책이였다.
중반부 쯤을 읽을 때 읽는 요령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조각조각 난 텍스트에서도 어느정도의 작가가 추구하는 바를 잡는 것 같아서 조금은 힘을 빼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결국은 자서전 페소아의 이명으로 쓰여진 상상속의 자서전
독립된 인공의 자아가 추구하고 생각하는 바를 적은 자서전이라 생각된다.
읽으면서 느끼고 해석한게 올바르지 않더라도 내가 읽고 느낀 이 책에 대한 생각은 그러하다.
누가 읽든 아니면 내가 다른날 다른 상황 다른 감정으로 이 책을 마무리했으면 생각과 느낀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안의책」의 매력인 것 같다.
'내 안에 여러 인물들을 만들었다. 나는 끊임없이 인물들을 만들어낸다. 꿈 하나가 시작되면 바로 한 인물이 나타나고, 그 꿈은 내가 아니라 그 인물이 꾸는 꿈이 된다.
창조하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파괴했다. 내 안의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밖으로 드러낸 나머지 이제 내 안에서 나는 껍대기로만 존재한다. 나는 다양한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을 공연하는 텅 빈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