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에세이는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편식하듯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데다 최근에는 브로커를 보고 와서 더욱 눈길이 갔다. 감정선을 따라가며 길게 호흡을 끌고 가야 하는 소설보다 읽기가 편했다. 생각날 때마다 고레에다 감독의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번역된 문체에서도 일본 특유 감성이 묻어 있어 더욱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고레에다 감독이 다정하고 섬세한 영화를 만드는 만큼 그 성격이 잘 묻어나 읽는 내내 주말 오후 햇살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