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극악한 인간이라도 누군가가 살해당한 것을 기뻐하는 행위는 적어도 남 앞에서는 삼가얖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는, 원래 성격이 비뚤어져서이기도 하지만, 방송일을 시작할 때부터 작심한, 8할의 인간이 그 ‘옳음’을 지지할 때 2할의 소수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자는 태도와, 또하나의 이유에 근거한다. 올바른 전쟁과 잘못된 전쟁이 있는 게 아니라, 전쟁 자체가 나쁘다는 신조에 따른 것이다. 전쟁은 정치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정치의 한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사람을 죽여서 찾아오는 평화가 있다면 신문도 방송도 존재 의의를 잃는다. 저널리즘은 무력행사 이외의 방법을 끝까지 믿고, 모색하고, 그것에 몸을 바치는 가치관이다. 그것은 일찍이 ‘옳음’을 부추겨, 권력과 하나되어 사람들을 전쟁으로 내몬 것에 대한 반성으로서 언론이 떠안은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