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 차례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심시선 여사의 큰 뜻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소설을 읽는 동안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는 방식의 불합리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불합리성 말이죠. 저는 이 소설을 저희 부모님께서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조만간 어머니께 읽어보시라고 조심스레 추천해볼 생각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소설이 아닌 한국 사회 가부장제에 대한 처절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