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오늘 당신 곁을 지나간 별일 없었던 하루가 기적이었음을 느끼기를 그리하여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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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보고픈 이에게 갈 수 있다면.
작가님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되는 기적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평범 하루가 얼마나 기적인지 알려준다.
특히,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기에, 은유가 은유와 주고 받는 41통의 편지가 그리운 이와 직접 주고 받은 편지 같아 더욱 소중하고 값지다.
엄마이자 어른인 은유가, 딸이자 아이인 은유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꼭 그리운 아빠가 보낸 편지 같아서, 위로가 됐다. 아빠랑 슬픈 일, 좋은 일 있을 때 언제나 소주 한잔 기울이는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참이슬 한잔 하자! 아빠, 항상 내 곁에 있는 거지? 아빠처럼 멋진 어른이 되도록, 닮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나에게도 은유에게 일어난 '기적'처럼 아빠랑 대화할 수 있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기적'이 꿈에서라도 일어나면 좋겠다. 세계를 건너 보고싶은 아빠에게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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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편지 받게 되면, 아빠한테 내가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해 줄래? 혼자 두고 가서 너무 미안하다고. 곁에서 늘 소주 한잔 기울이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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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 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네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에도, 시험을 잘 친 날에도, 친구랑 다툰 날에도. 슬프거나 기쁘거나 늘 네 곁에 있어 줄게.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 편지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