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아침이었다.
비록 숙취같은 읽다 만 책이 뒤엉킨 꿈은 난잡했지만,
이른 아침 창밖은 깨끗했고 더불어 나도 그런것 같았다.
곧 하다 만 일들과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쌓여 좋았었던 나머지를 덮어버렸다.
그렇게 밤이 되고, 습관적으로 나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인간들을 책속에서 만난다.
이제 곧 그들과 함께 꿈속으로 들어갈것이다.
반복되어 피할 수도 있겠지만 꿈의 특성상 늘 관조하는 내가 되기에 중독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교훈을 얻어가는 낙천주의자도 아니다.
해가 뜨고 지듯, 달도 지고 뜨듯. 나는 나대로 혼몽속으로 들어갔다 낮의 명랑함에 속았다가 그렇게 반복되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TV에선 익숙한듯 그러나 더 노골적인 불안을 조종하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고운 화장의 그들의 얼굴에서 기묘한 서늘함이 느껴진다.
흡사 주문을 외는 마녀같다할까?
오늘은 희망의 소식을 바랬겠지만 어제보다 더 불안해질것이다. 늘 그랬듯이.
도대체 어느 것이 악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