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께서는 민족이 아니라 "행동"이 사람을 정의한다고 알려주셨다. 이 문장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눈앞이 환해지고 머리가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맞다. 이게 정답이다! 우와! 하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상대방이 하는 말이나 하는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민족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성급한 일반화'로 사람을 평가할 때가 있다. 편견에 사로잡혀 그 사람의 진가를 몰라본다.
나는 사소하고 자잘하게 심부름처럼 도와줘와서,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성향을 가져, 지금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건 화장실에서 넘어져 이마가 깨져서 피가 나는 친구에게 급하게 휴지로 상처를 지혈하고 부축해서 나오게 한 것. 우유 먹고 체한 친구가 화장실로 갈 시간도 없이 교실에서 토를 해버려 선생님과 함께 청소를 한 것. 벌레를 무서워하는 친구들이나 엄마를 위해 대신 잡아주는 것. 이렇게 사소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나는 옆에서 함께해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굳이 위대하지 않더라도 곁에 있으면 마음이 놓이고 든든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