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살면서 부끄럽다고 생각한 일이 있다. 지금도 계속 생각나는 일인데 그때 한 행동을 잊을 수 없다. 내가 장애인에게 선의라고 한 일이 상대방에게는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행동이었고, 지나고 나서 깨달은 나는 용서를 빌 수도, 행동을 수정할 수도 없어 그날의 키워드가 겹칠 때마다 생각나고 후회된다.
글을 읽으며 대학교 때 만난 여러 사람이 떠올랐다. 같은 수업을 들었던 청각장애인, 하나도 무섭지 않은 강아지와 함께 걷고 수업시간에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던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멋들어지게 조종하던 장애인까지.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는 수어가 왜 어려웠는지(언어를 새로 배우면 어려운게 당연한건데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청각장애인인 친구가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예민했던건지(다들 웃는데 혼자 어떤 대화인지 모르는 상황 등)를 간접적으로 이해했고, 그런 당연함을 글로 보고서야 생각했음이 부끄러웠다.
한편으로 수어에도 미국수어, 일본수어 등 외국어가 다르고, 우리나라가 일본수어를 많이 따랐다는 수업 내용이 기억나는 건 기특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해준 작가에게 고맙다. 차이를 그 자체로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각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와 더불어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해서 보고읽는 동안 울고 웃었다.뭉클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