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일기를 적는 이유는 "전쟁 그만!"이라고 외치기 위해서다.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다. 오로지 피, 파산,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의 커다란 구멍만 남는다.
나는 먼 길을 왔고, 그 길에서 오로지 선하고 나를 도우려는 사람들만 만났다.
나는 사람을 민족 소속으로 나누지 않는다.
민족이 아닌 행동이 사람을 정의하기 때문이다.
많은 러시아인들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이제 정확히 알고 있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전쟁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
전쟁은 나를 완전히 뒤흔들어놓았다.
지금 나는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나를 도와주는 이들을 만난다.
이 사람들에게는 '힘'이 있다.
전쟁은 끝날 것이고, 힘센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