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유. 먼 미래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내딸, 네 생각을 하니 내 슬픔이 너에게 갈까 봐 슬퍼할 수 없었어. 네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내 배 속에 너라는 생명이 있다는 걸 하루에도 몇 번씩 느낄 수 있었으니까. pp. 249-250 (양장본 기준)
은유야.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말아 줘. 아빠도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그랬을 거야. 생각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잖아. 아빠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도 없어. 네가 처음 우리 곁으로 오던 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아하던 사람이니까.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아빠한테 기대 줬으면 좋겠다.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켜 줄 거야. pp. 251 (양장본 기준)
비록 엄마와 딸로 만나진 못했지만 대신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관계로 만날 수 있었으니까 이걸로 충분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pp. 252 (양장본 기준)
네가 뭔가를 잘 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pp. 252 (양장본 기준)
이 편지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pp. 253 (양장본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