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은 애정 어린 업무일지
-가능하면 책에 대한, 독서에 대한 책은 읽지 않으려 했는데 부부가 같이 적은 책일기라, 표지 색감이 예뻐서, 더구나 도서관 행사에 갔더니 K님이 눈 앞에 있길래 덥석 모셔왔다. 역시나 갖은 이유로 읽다가 멈추길 여러번, 자제하고 자제해 위시리스트에 4권만 추가했다. (이미 읽을 책이 너무 많다고)
마지막 날 책일기의 책제목들이 딱, 오늘을 말하는 듯 하다. ‘바깥은 여름(이야. 안에서 하기 좋은건?) 그래, 책이야!’ 완독을 한 오늘 7월 6일은 우리 결혼기념일이다. ‘당분간 책 대신 오빠를 읽을게.’란 약속의 기한은 지났고 대신 담아놓은 시집과 밑줄들을 읽어주면 뭐라 하려나. 나란히 앉아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 한 마디에 신형철의 산문, 김소연의 글, 안녕달의 그림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라 기뻐. (왜 완독후기가 일기화 됐지…)